감아, 제발 머물러 다오!
이번 포스팅은 그저 소위 '감이 왔어'에 대해서 내 '감'을 주저리주저리 옮겨보려고 한다.
밴드 모임 친구들과 해솔리아 야간 필드를 다녀왔다. 스코어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티샷을 하면서 예전에도 문득 지나갔던 감이란게 정말 세 번이나 왔고, 왔던 감을 재현도 했음에 또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감 1
해코스 3번홀 화이트 313m에서 드라이버샷을 한 다음 세컨샷 거리가 딱 47m가 남았고, 58도 웨지로 컨트롤해서 핀 오른쪽으로 보내서 경사를 약간 타고 내려와 핀 1.3m 정도에 멈췄고 쉽게 버디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왼쪽 벙커를 지나 대략 260m(내리막도 아님)나 보냈다(???내가).
감 2
해코스 6번홀 436m에서 드라이버가 약간 덜 맞아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내리막을 타고 세컨샷 거리가 190m가 남았고, 2온을 노리고 5번 우드로 친 세컨샷은 오른쪽으로 약간 나무를 맞고 떨어졌는데 볼을 찾지 못했고,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거의 240m(덜맞음)가 나갔다.
감3
리아코스 3번홀 파5 433m에서 계곡을 건너 드라이버 샷을 했는데 역대 최고로 잘 맞았다. 정말 잘 갔을 거라는 기대감과 다르게 공이 보이지 않았다. 친구가 내 공을 왼쪽 벙커를 한참 지난 러프에서 발견해 피칭 아이언으로 50m쯤 꺼낸 후 세번째 샷 거리가 딱 123m가 남아 9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쳐 그린 왼쪽 에이프럴에 맞는 모습까지는 봤지만 그린 근처에 가보니 내 볼은 온데간데 없었다. 결국에는 더블보기로 마무리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50m(직선이 아니고 약간 사선으로뺌)+123m를 단순히 빼보니 최소 260m가 나갔다.
사실 해코스 1번홀과 2번홀에서 드라이버 미스샷이 나서 이 번에도 맞지 않으면 드라이버를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해코스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항상 연습은 수도 없이 했지만 실전에서는 안되던 등지고 왼발로 체중이동하면서(체중 이동 하는 동안 오른팔과 왼팔은 약간 떨어트리는 느낌 또는 약간 힘을 빼는 느낌) 클럽을 그냥 쓱 휘둘렀는데(하체와 상체 분리 느낌) 골프공이 쭉 뻗어나갔다. 진짜 힘을 50%도 쓰지 않은 느낌이었다. 해코스 6번홀에도 같은 느낌이 들었고, 약간은 미스샷이었지만 나쁘지 않게(Not Bad 정말) 쭉 뻗어나갔다. 더욱이 리아코스 3번홀에서 드라이버가 맞는 느낌과 공이 날아가는 모습은 역대급이었다.
'아, 이런 느낌!'
'이런 느낌으로 드라이버를 쳐야 하는 거야'
나머지 홀에서는 드라이버 샷이 예전과 같이 그만 힘이 들어갔고 원치않는 샷이 나왔다.
어쨌던 감이 왔던 샷들은 친구들보다는 넉히 드라이버샷 거리가 거짓말 약간 보태서 100m는 더 갔다. 그냥 왼발로 체중 이동하면서 클럽은 좀 떨어지는 느낌, 또는 힘이 빠지는 느낌, 아니면 약간 임팩트 전 여유를 갖는 느낌으로 쳤다고 해야 할까? 글로 완벽하게 묘사하고 싶어 이리 애를 써도 100% 전달이 되지 않는다.
내 소원이 드라이버 비거리 240m를 편하게 보내는 것이다.
이 것만 이뤄지면 난 싱글로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또 가봐야 알 수 있으련만, 지금은 그렇다는 말이다.
내 꿈이 그렇게 많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주변에서 얼씬거리는 것만 같다.
이 같은 '감'을 느낄 수 있음에는 지금까지 알 수 없을만큼 골프 유튜브도 보고, 연습도 하고 손에 물집이 생기고 터지고 한 시간의 보답이리라...생각한다.
이 느낌으로 최근 아이엇 샷도 동일하게 연습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다른 원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언 7번의 볼스피드가 49~50m/s까지 힘들이지 않게 스크린골프장 화면에 자주 찍힌다(예전 7번 아이언 볼스피드=47m/s). 어쩌면 전체 아이언의 별 볼스피드를 재조정해야하는 행복한 일이 생길 것만 같다.
by K.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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