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의 첫걸음-드라이버 로프트
내 스윙스피드에 맞는 드라이버 로프트는 몇 도일까?
오늘의 화두는 '내 스윙스피드에 맞는 드라이버 로프트 찾기'로 정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로망은 역시 '죽지 않는', '멀리 가는' 드라이버 샷일 게다. 정확한 어드레스 방향, 스윙 패스와 리듬은 기본이거니와 이와 더불어 스윙스피드에 맞는 드라이버 로프트를 선택한다면 좀 더 손쉽게, 좀 더 멀리 드라이버를 칠 수 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드라이버 로프트는 10.5도로 기본 셋팅되어 있고,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대로 사용한다. 하물며 더스틴 존슨도 10.5도를 사용하는 데, '아마추어 골퍼들의 스윙스피드가 거기서 거기지, 굳이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를 바꿀 필요까지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사실 반박할 말도 딱히 없긴 하지만, 사소한 부분이라도 살펴 드라이버 샷이 좋아질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하지만 약간은 망설여진다.
망설임이 있는 까닭은 드라이버 선택 시 스윙스피드와 힘 등 팩트에 기반해야 하지만 직관적인 페이스 형태,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도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타이틀리스트, 핑 등 유명한 타브랜드들을 제껴두고 캘러웨이 드라이버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기능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캘러웨이 드라이버가 주는 지극히 개인적인 심적 안도감에 있다.
아래 [표: 헤드스피드에 따른 권장 드라이버 로프트]를 보면,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의 헤드스피드는 37~42m/s 정도라서 뭐고 할 것 없이 10.5도 드라이버 로프트를 사용하면 그만이다. 근데 어떤 골퍼는 9도를 선호하고, 어떤 골퍼는10.5도 그대로를 선호한다. 왜? 헤드스피드는 동일해도 사람마다 다른 드라이버 로프트를 사용하는 까닭은 티높이, 스윙 패스가 달라 볼의 구질과 볼이 뜨는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표: 헤드스피드에 따른 권장 드라이버 로프트]
헤드스피드( mph) | 드라이버 로프트(각도) |
>105(46m/s) | 8.5 |
97~104(43~46m/s) | 9 |
84~96(37~42m/s) | 10.5 |
72~83(32~36m/s) | 12 |
<72(35m/s) | 14 |
* 볼스피드: 임팩트 시 볼이 날아가는 속도
* 헤드스피드: 클럽 헤드가 볼을 칠 때의 속도
* 스매쉬팩터: 볼스피드를 헤드스피드로 나눈 수치, 1.5 만점을 기준으로 1.4 이상이면 양호함.
일반적으로는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초심자일 수록 로프트가 높은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스윙 스피드가 빠르고 싱글 골퍼일 수록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즉, 드라이버 로프트가 낮을 수록 볼을 컨트롤하고 스핀을 줄여 볼이 더 많이 굴러 비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과연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들은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만 사용할까? 아니다.
아래 표를 보면 존 람의 헤드스피드만 놓고 보면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하지만 로프트가 꽤 높은 11.6도 드라이버로 평균 비거리 314야드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보내고, 헤드스피드가 가장 빠른 타이거우즈는 8.25도 드라이버 로프트로 가장 멀리 보내야 하건만 302야드라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보내는 걸 보더라도, '빠른 헤드 스피드=낮은 드라이버 로프트, 낮은 드라이버 로프트=비거리'라는 상관 관계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볼 여지가 남는다.
골퍼 | 드라이버 로프트 | 헤드스피드 | 평균 비거리 |
타이거 우즈 | 8.25˚ | 133 mph | 302 yards |
브라이슨 디샘보 | 5˚ | 133 mph | 320 yards |
로리 매킬로이 | 9˚ | 121 mph | 326 yards |
더스틴 존슨 | 10.5˚ | 122 mph | 312 yards |
존 람 | 11.6˚ | 127 mph | 314 yards |
참고로 내 경우에는 캘러웨이 10.5도 드라이버 로프트를 9도로 낮추어 사용하다가 다시 10.5도로 변경했다. 다시 로프트를 변경한 이유에는 드물지만 가끔씩 터지는 덤비는 샷, 즉 어택 앵글이 너무 가팔라 찍혀 맞을 때라도 조금이나마 덜 찍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지만 정작 덤빌 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덤비지 않도록 하체를 미는 일종의 시프트 동작의 꾸준한 연습으로 찍혀 맞는 샷이 많이 줄어 다시 9도로 로프트를 낮추어 사용해 볼까 하는 마음도 들긴 하지만 좀 더 지켜봐야겠다.
에이, 너무 복잡해
난 기본으로 셋팅된 드라이버 로프트를 그냥 사용할래
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골프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조금이라도 잘 치고 싶은 염원이 있다면, 어드레스 셋업부터 드라이버 로프트 각도, 티높이, 골프공 방향 정렬, 그립 등과 같이 당장 고치기 쉬운 작은 것들부터 바꾸어 나가기를 바란다.
평소엔 두려움과 걱정을 안겨주다가도 가뭄에 콩나듯 뿌려주는 통쾌함 때문에 골프를 그만둘까 미워하다 고민하다가도 골프를 끝내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클럽이 바로 애증의 드라이버이다. 이런 드라이버를 로프트 조절만으로 드라이버 샷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지 누가 알 수 있으랴? 해 볼 수 있는 건 모두 해 볼 뿐이다.
[원문: https://www.golfspan.com/what-driver-loft-should-i-use]
by K. 그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