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드라이버 입스에 빠져버렸다

K. 그랜트 2023. 9. 1. 11:23
반응형

드라이버 입스다

입스의 사전적 의미는 부상 및 실패에 대한 불안감, 주위 시선에 대한 지나친 의식 등이 원인이 되어 손이나 손목 근육의 가벼원 경련, 발한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뇌속의 무의식과 의식을 담당하는 편도와 해마의 균형이 깨져 편도가 과잉 활성화되고 해마가 억압될 경우 발생한다고 한다.

 

드라이버 입스는 프로 골퍼들에게나 찾아오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내가 갑자기 드라이버 입스에 빠져버렸다. 

아마추어 골퍼가 입스라고 하니까 주위에서는 무슨 입스냐며 웃기도 하고 말도 안된다고들 하지만, 뭐래도 드라이버 입스다. 골프존에서 71타, 76타, 78타를 연속으로 치고는 드디어 싱글의 반열에 올랐다고 내심 좋아했었는데... 

 

근데 드라이버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갔던 양지파인에서 14개 티샷을 모두 돼지꼬랑지샷, 쪼루, 뱀샷 등 말도 안되게 망쳐버렸을 때만 해도 그저 긴장탓이겠지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며칠후 스크린 모임에서조차 필드에서 저질렀던 똑같은 양상의 티샷이 나오고 덩달아 아이언마저 정타를 맞추는 느낌을 잃어버려서 103타를 치고는 골찌를 했다. 내친감에 한 게임을 더 해 보았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아, 97타~~~도대체 믿기지가 않아서 와이프와 함께 다시 한번 더 확인하러 갔던 동네 근처에 있는 스크린에서도 91타(와이프는 라베 95타 기록)를 쳐버렸다. 분명히 드라이버 입스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획기적었다고 떠들어던 시프트 동작도 열심히 하고, 거실에서 스윙자세도 거의 매일 점검을 했는데, 갑자기 왜 그럴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다. 나름 친구들 중에서는 장타로 취급을 받았었는데 말이다. 거의 7~8년 전쯤에도 드라이버 입스가 와서 거의 1년 3개월 정도를 헤맸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는 내심 고민하고 걱정을 많이 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이버를 잡으면 예전에도 불안감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드라이버를 잡으면 그 불안감의 크기는 너무 커서 말로 형용할 수가 없고, 또 이로 인해 더 깊은 드라이버 입스로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드라이버 입스에서 어떻게 해야 빠져나올 수 있을까?

드라이버 미스샷이 발생하는 원인을 재차 점검하고, 스윙을 다시 단계로 구분하여 연습하고, 무엇보다 'Golf is Simple'이라는 생각으로 복잡한 마음들을 없애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위축된 심리 상태는 미스샷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1.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미스샷 원인들은

  •  임팩트 시 가슴이 먼저 열리거나
  • 오른쪽 어깨를 엎어 치거나 
  • 백스윙 시 팔만 들려 올려 공간이 부족해 얼리익스텐션을 할 때 발생한다.

2. 드라이버 미스샷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 연습 방법로는

  • 엎어치는 방지하기 위해 왼손을 쭉 편상태에서 오른손은 쟁반 받치듯 클럽을 받치거나
  • 볼을 옆에서 치는 느낌으로 스윙하거나
  • 충분한 백스윙 후 시프트 동작 후 상체를 오른쪽에 남겨둔다는 느낌으로 스윙한다.

3. 내가 드라이버 미스샷을 할 때는

  • 시프트 동작(왼발로 체중 이동) 시 상체도 함께 따라나가거나
  • 과도하게 높은 백스윙탑으로 찍혀 맞거나
  • 과도한 힌지 동작으로 임팩트 시 헤드가 따라오지 못하거나
  • 너무 급한 백스윙으로 오른쪽 공간이 좁을 때가 많다.

스스로 판단해보건데, 최근 드라이버 미스샷은 너무 급한 백스윙, 시프트 동작 연습 시 나도 모르게 상체도 따라오는 잘못된 자세, 과도하게 높은 백스윙탑으로 인해서 찍혀맞는 뽕샷 그리고 헤드가 몸의 회전을 따라오지 못해 임팩트 시 헤드가 열려 맞는 동작에서 발생하며, 무엇보다도 불안감이 자신감을 훼손하고 스윙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원인을 알았으니 다시 마음을 잡고 드라이버 입스에서 빠져나와야겠다.

골프는 참 쉽지 않지만  싱글이 되는 그 날까지 ...

 


 

 

'드라이버는 쇼이고, 퍼팅은 돈이다'라고는 하지만, 사실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고는 골프 게임을 잘 풀어갈 방법이 없다. 드라이버 미스샷은 결국 세컨샷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긍정의 에너지마저 닳게 만든다. 긍정의 에너지가 사라지면 바로 숨어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마구마구 머리에 가득차 어드레스 시간이 길어지고 최악의 샷으로 스스로를 몰아가다 정신을 차리면 어느새 게임은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퍼팅도 물론 연습을 해야 하지만 우선 드라이버 샷은 자신감이 생길만큼 연습을 해야 한다. 집 근처 가까운 스크린 또는 인도어 연습장이 얼마나 많은가? 스크린과 필드에서 가장 유사한 상황을 꼽으라면 드라이버 티샷이다. 그러니 필드 경험이 부족해 어프로치도, 퍼팅도 어렵다고는 투덜걸리 순 있어도 드라이버는 그런 핑계마저 댈 수가 없다. 드라이버를 못 치는 이유는 그냥 연습 부족일 뿐이다.

 

나의 롤모델인 박성현도, 참 유쾌했던 장하나도 모두 드라이버 비거리가 줄면서 끝없는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다시 TV 화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정말 좋겠다.

 

박성현은 2017년 데뷔 후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하는 등 올해의 선수, 상금왕. 신인왕을 석권했다.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만의 신인 3관왕이었다. 2019년까지 통산 7승을 거뒀지만 시즌 중반 어깨부상으로 4개월간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이후 3년간 한 차례 톱10에도 들지 못한 채 랭킹은 274위까지 내려갔다. ‘남달라’라는 별명답게 역동적인 스윙과 장타, 남자의 백스핀에 승부근성까지 갖췄던 그는 부상으로 스윙에 변화가 생기면서 거리는 10야드 정도밖에 안 줄었지만 그린 적중률은 최하위권으로 내려갔다. 현재 랭킹은 182위. [출처. 동아일보 2022.11.07 '쩡야니·쭈타누깐·박성현…티띠꾼 세계 1위 등극으로 본 골프 여왕 잔혹사' 중 일부]

 

통산 20승에 빛나는 베테랑 골퍼 장하나(31)도 시련을 겪고 있다. 장하나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경기에 출전해 한 경기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4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1경기에선 기권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1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다. 지난달 30일 끝난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 83타, 2라운드 85타로 합계 24오버파를 기록하면서 탈락했다.[출처. 중앙일보 2023.05.3 ‘마음의 부상’ 입었나…장하나 미스터리 중 일부]

 

연간 상금 0원, 세계 랭킹 659위.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했던 쩡야니(대만)의 현재 성적표다. 2010년대 초반 쩡야니는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였다. 쩡야니는 21세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3번 우승했는데, 이는 LPGA투어에서 가장 빠른 것은 물론이고 타이거 우즈 보다도 빠르다. 2011년에는 LPGA투어 7승 포함, 전세계에서 11승을 올렸다. 당시 그는 2년 연속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다.쩡야니는 2012년에도 3승을 추가했다. 하지만 기아 클래식에서 통산 15번째 우승을 한 뒤로 갑자기 경기력을 잃어버렸다. [출처. 스포츠경향 2019.12.27 '연간상금 0원, 세계랭킹 659위···전 세계1위 쩡야니의 현재'의 일부]

 

by K.그랜트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