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장에선 잘 맞는데, 필드에선 안 맞는다
연습장에서는 그렇게 잘 맞더니, 필드에만 나가면 죽도록 안 맞는다고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도대체 왜 그럴까?
즉, 어떤 이유에서든 골프 일관성이 바뀌었거나 꽤 떨어졌다고 볼 수가 있겠다. 그럼 골프 일관성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할 수 있을까? 대체로 골프 일관성은 리듬&템포와 스윙 기술에서 비롯되는데, 앞서 말한 연습장에서는 잘 맞지만 필드만 나가면 샷이 망가지는 사람들은 스윙 기술은 일관성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 환경 변화, 들떤 마음 등의 원인 때문에 리듬&템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본다.
인터넷에서 서핑하다가 일관성을 높이는 데 참고할 만한 기사([GD 레슨] 일관성을 높일 연습법 5가지)가 있어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특히 골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테크닉 포인트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는 척추각 유지(1)와 테이크백 시 클럽페이스가 척추각과 동일하게 골프볼을 마주보도도록 해 주는 것(2)이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또 골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윙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습에다, 환경 변화에 따른 항상성 유지, 즉 멘탈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나와 같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필드 나간다는 마음에 들떠서, 친구들이 또는 갤러리가 보고 있다는 마음에서 또는 이 번에는 잘 치고 싶다는 섣부른 욕심에서 리듬과 템포가 급해지고 몸에 힘도 들어가 평소와 다른 이상한 샷을 하고 만다.
골프의 다른 이름,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어렵다.
이런 말이 나온 연유는 골프가 멘탈에 지배를 가장 많이 받는 스포츠라는 말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으로 골프 훈련을 받고 최고의 기량을 가졌던 많은 정상급 골퍼들이 스윙 변화, 부담감,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골프에서 멀어져갔던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렇다. 이는 정상급 테크닉만으로는 골프를 잘 칠 수 없다는 말을 적절하게 대변해 준다.
여기서는 스윙 기술에 대한 언급은 제쳐 두고 리듬&템포를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해 보자. 템포나 리듬은 빠르기 혹은 속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사람마다 약간씩 다른 데 자신의 보폭과 속도를 떠올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빠르고, 어떤 사람은 느리듯이 자신에게 맞는 템포와 리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자.
프로 골퍼의 스윙 시간을 비교해 보아도 어떤 프로는 빠르고 어떤 프로는 느리다. 모두 잘 아는 '임성재' 또는 '박인비' 프로의 스윙은 타 프로들의 스윙 리듬과 비교해도 사실 느리지만 자신만의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기 때문에 탑랭크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 스윙이 빠르냐, 느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 성향에 맞는 리듬과 템포를 찾아 일관된 스윙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만의 리듬과 템포를 찾는 방법 중 하나는 일종의 트리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오른발로 중심을 이동(트리거)하면서 백스윙을간결하게 하고, 왼발 끝으로 체중 이동(트리거)하면서 왼쪽 어깨를 툭 떨어트리고 임팩트에서 피니시까지 한 번에 한다. 매번 스윙할 때마다 2개의 트리거를 느끼면서 하는 스윙은 리듬도 템포도 일정해진다.
두 번째, 과도한 욕심을 버리자.
과도한 욕심은 좋은 샷을 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다. 욕심은 심장박동수 뿐만 아니라 근육의 경직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필드에만 가면 얼토당토않는 샷이 나오는 이유이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골프 스코어는 좋아질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이여, 골프 스코어에 일희일비지 마라! 골프 라운드 자체를 즐기자.
세 번째, 몸의 큰 근육을 사용하자.
지나친 로테이션 등 손과 팔의 작은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골퍼는 몸의 긴장 상태와 컨디션에 따라 일관성이 흔들리기가 쉽다. 어드레스부터 상체 힘을 빼고 몸을 툭툭 털어내고 충분히 꼬인 상체를 풀어주면서 손은 그저 팔과 몸통에 붙어서 움직여야지, 과도한 손목(일명 '손장난')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골프를 잘 하기도 어렵지만, 골프를 잘 설명하기도 너무나 어렵다. 골프의 많은 부분들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각이라는 세계의 언어를 말이라는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차이임에 틀림없다.
by K.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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