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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그 분

by K. 그랜트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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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

이 글을 발견해서 읽고 있다면 수많은 유튜버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스윙 연습을 부단히도 해서 골프에 관한 지식만큼은 전문가도 부럽지 않은 사람들일 게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내로라하는 유튜버 영상들을 가리지 않고 섭렵하다가 골프 레슨에도 궁합이 있어 내게 더 맞고, 내 귀에 더 잘 들어오는 몇 명의 유튜버로 압축되는 과정이 꽤 일반적이 과정이다.

 

골프 지식 만큼은 고속도로, 골프 스윙은 아직도 자갈길

 

어느 날은 유튜버의 가르침대로 연습하다가 '아'하는 짧은 느낌과 함께 '그 분'이 올 때가 있다. 그 분이 왔을 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각인시키고자 기억을 더듬어본다.

 

백스윙 때 왼쪽 어깨가 오른발까지는 왔었지(스윙에 여유가 생겼어)
다운스윙 시작 전 아주 미세하게 한 템포 빠르게 시프트(왼발 중심 이동, 몸통 안에서)가 되었을 때
아, 바로 이때 오른쪽 어깨는 그냥 툭 떨어트리는 느낌이야. 어쩜 그냥 오른쪽 어깨를 제자리에 두는 느낌 같았어
시프트와 오른쪽 어깨를 떨어트림과 동시에 왼발은 차주면서 임팩트는 가볍게 빠르게 지나갔어

 

 

그 분이 오신 날의 스윙은 임팩트 후 저절로 릴리스가 되고 피니쉬까지 되면서 밸런스도 좋았다. 

 

도대체 그 분은 어떻게 하면 매번 올 수 있게 만들 수 있을까? 오면 좋고, 아니 오면 어쩔 수 없는 걸까?

그 분이 왔다고 느꼈을 때의 스윙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생각을 또 보니, 내게 그 분은 2가지 동작이 잘 되었을 때 오시는 것 같았다.

 

충분한 백스윙 후 시프트 동작이 먼저 살며시 일어날 때

 

오른쪽 어깨에 힘을 빼고 툭 떨어트렸을 때

 

 

이렇게 하면 저절로 레깅이 이루어고, 좀 더 헤드로 치는 느낌이 들고 스윙스피드도 더 빨라졌다. 아이언 7번 볼스피드가 47인데, '그 분'이 오실 때는 최대 51까지 볼스피드가 나왔다.

 

그 분이 오시게 하는 동작은 간단하지만 골프를 시작한 지 거의 10년이 지나고서야 겨우 골프를 알게 된다.

누군가는 이런 느낌을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고, 아님 누군가는 다른 느낌을 '그 분'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연습하고 연습해서 깨달은 느낌, 그 분을 맞이할 채비는 바로 왼발로 체중을 살짝 옮기는 시프트 동작과 오른쪽 어깨의 사용에 있는 것 같다. 지금 수준에서는 그렇다.

 

이 단계를 또 다른 단계에 이르면 '또 다른 그 분'이 오겠지만, 앞으로 한 동안은 시프트 동작과 오른쪽 어깨의 사용과 느낌에 사로잡혀있을 것만 같다.

 

잡힐 듯, 잡힐 듯, 내 손에 닿지 않는 골프! 

 

 

by K.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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