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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잉 구역 플레이

숏티, 꽂을까? 말까?

by K. 그랜트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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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홀은 기회의 홀이다?

아이언으로 티샷 한 번만 잘 하면 되고, 거리도 대부분 길지 않고, 울퉁불퉁한 페어웨이와 달리 평지에서 볼을 티 위에 올려 놓으니까, 파 3홀만 올라가면 오늘은  왠지 '홀인원' 행운이 찾아올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근데 막상 티샷을 하는 순간 부풀었던 꿈은 간데없고 탄성만이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아이쿠, 당겼네

 

윽, 뒷땅이다

멀리건 하나만!


파3홀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기회의 홀로, 프로 골퍼에게는 가장 어려운 홀로 인식된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컬하다. GIR(Green In Regular, 그린 적중률)이 높은 프로 골퍼는 첫 티샷을 만회할 기회가 없어 파3홀을 가장 두려워하고, 구질이 왔다갔다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행운이 따르면 1번의 샷으로 버디도 노려볼 수 있어 파3홀을 가장 자신만만해 하지만, 결과는 사뭇 다르다. 프로 골퍼는 가지 말아야할 곳을 피해서 안정적인 파온을 하는 반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지나치게 핀을 보고 샷을 하기 때문에 가지말아야 할 곳에 공을 보내고 만다.

 

게다가 프로 골퍼는 그린을 놓쳐도 안정적인 어프로치로 파를 지키고, 아마추어 골퍼는 그린을 놓치면 보기는 기본이요 그린에 올려 놓더라도 가깝게 붙지 않으면 보기나 더블 보기 이상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파 3홀을 기회의 홀로 만드는 3가지 비법

 

1. 평지를 찾아라

벙커 등 장애물을 피하고 시각적으로도 편하면서 어드레스 했을 때 두 발이 닿는 지면이 가장 평평한 곳을 찾는다. 티잉 그라운드도 어떤 곳은 잔디가 패이고 움푹 들어가거나 약간 비탈도 있어 두 발로 디뎌보고 가장 어드레스를 취하기 좋은 평평한 위치를 찾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디봇만 피해서 아무 곳에 티를 꽂고 시크하게 티샷을 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라.

 

2. 올바르게 정렬을 해라

볼 뒤에서 타겟과 일직선 상에 있는 목표점(나뭇잎, 디보트, 색깍이 다른 잔디 등)을 선정 후 목표점과 헤드 페이스를 맞춰 어드레스를 하였다면 바로 스윙을 하자.

 

어드레스 상태에서 타겟을 바라보면 타겟 왼쪽을 보는 것과 같은 착시 현상이 생겨 자꾸 발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여 엉뚱한 방향(대부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 이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르게 정렬한 후 고개만 왼쪽으로 돌려서 타겟을 봤을 때의 느낌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3. 자신의 스윙을 믿으라

볼을 떨어뜨릴 지점까지의 거리(캐리 거리)에 맞는 아이언을 선택 한 후 자신있게 스윙을 해라. 단, 벙커, 페널티구역 등 반드시 가지 말아야 할곳을 피하되, 가능하면 그린 중앙을 보고 티샷을 할 것을 추천한다. 아주 짧은 웨지샷 거리가 아닌 한 핀을 바로 보고 샷을 하다가 실수를 했을 때는 리스크도 커서 파를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7번 아이언 거리가 얼마야?

대충 150m라고 말하는 사람은 하수지만, 캐리 거리로 141m라고 말하는 사람은 바로 고수다. 그린 플레이도 핀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게 아니듯, 보내야할 지점까지의 거리(캐리 거리)를 계산하고 지형에 따라 내리막인지 오른막인지를 염두에 두고 클럽을 선택해야 정말 싱글로 갈 수 있다.

 

 

숏티, 꽂을까? 말까?

결론적으로 숏티를 꽂고 볼을 치는 편이 좋다(나도 100% 동감).

숏티를 사용해야 이유는 티 위에 볼을 놓고 치면 볼이 살짝 지면에서 떠있어 클럽 페이스 중심보다 약간 위쪽에 볼이 맞아 탄도는 높아지고 스핀은 더 많이 걸려 공의 구름이 줄어들어 변수를 줄일 수 때문이다.

 

숏티를 사용하면 볼과 헤드면 사이의 저항이 줄어(페어웨이에서 볼을 치면 임팩트 때 잔디와 땅이 저항으로 작용함) 거리는 증가해 캐리 거리가 좀 더 나가고 볼의 구름이 적어서 볼이 많이 도망가지 않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임희정 프로는 “프로선수 대부분이 파3에서 티를 꽂고 친다”고 하면서 티를 꽂지 않으면 프로선수조차 뒤땅 샷이 나올 확률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윙 성향이 다운블로가 강한 스타일이든 쓸어치는 스타일이든 마찬가지라며 공과 클럽헤드의 임팩트가 정확히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숏티의 적당한 높이는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으로 임희정 프로는 “시각적으로 편안할 정도로 올려 꽂으면 된다. 내 경우는 손톱 높이만큼 꽂는다”고 하면서,  클럽이 길어질수록 숏티를 조금씩 높게 꽂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내가 본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부분 티를 꽂고 치지만, 일부는 티를 꽂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티를 꽂지 않는 사람들은 많은 대중제 골프장의 티잉 그라운드에 매트가 깔려 있어 스크린 골프처럼 티없이 샷을 하는 편이 더 편하거나 원래 탄도가 높은 스윙을 구사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서 '숏티를 사용하는 편이 좋을까 아닐까'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어서 인용해 본다. 역시나 다수 의견은 숏티를 꽂고 치는 쪽이 많은 듯하다.

 

아마추어 A

매트에서 티샷이면 뒤땅나도 어느정도 날아가 주니깐 티를 안꼽아도 크게 관계없습니다만,
깔아놓은지 오래되거나 해서 매트자체가 딱딱한 경우에는(인공잔디 솔이 딱딱한거 말고요)
공이 눌려맞으면서 딱딱한 매트 때문에 반발력이 커져서 비거리가 폭증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반대로 너무 소프트하면 임팩트가 잘 안되어 짧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변수를 줄이려면 꽂는게 훨씬 유리하죠.

 

아마추어 B: 맘대로 하셔도 됩니다

아마추어 C: 티 꽂으면 무조건 유리하니꺼 대부분 꽂고 치지요.

by K.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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