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작은 고추가 맵다

K. 그랜트 2023. 5.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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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어느 날 지면에서 신지애의 거칠고 헤어진 뚝살박힌 손바닥을 본 적이 있다. 

 

본 순간, 감탄과 존경! 

 

그러한 오랜 노력이 있었기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지금도 최고의 선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손바닥에 피가 나고 갈라져 본 적이 있던가?

너무 극단적인가? '골프는 취미일 뿐인데'라고 한다면 별로 반박할 논리는 내게는 사실 없다.

 

그래도 잘 치고야만 싶다면?

손바닥에 살이 터지는 것까지는 감수하지 않더라도 한 달에 골프장갑 1켤레씩 최소 몇 십켤레는 찢어보고서야 운동신경을 탓하든 뭐든 했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골프가 안돼니, 키가 작아서 그러니 등등등 변명은 아예 꺼내지도 말아라.

 

키가 작다고?

작은 키 때문에 잘 칠 수 없다는 건 핑계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키가 작으면 그만큼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말처럼, 단신이면서도 정말 훌륭한 골퍼들이 너무나 많다. 보아라,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자.

 

신지애(156cm, 260야드)

2023년 3월 현재 KLPGA 통산 21승, LPGA 통산 11승, JLPGA 통산 28승, LET 2승, TLPGA(대만) 1승, 아시아여자골프투어(LAGT) 1승,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WPGA) 1승 등 전 세계 투어 통산 65승 기록 중이며 아직도 진행형인 골퍼다. 또한 한국 선수 최초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기록 보유자이면서  2008년엔 세계 4대 투어인 LPGA, JLPGA, KLPGA, LET의 대회에서 한 해에 모두 우승을 기록한 최초의 골퍼이기도 하다. 

이다연(157cm, 247야드)

 2019 한국여자오픈까지 7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린 이다연은 단신임에도 평균 240야드를 넘기는 강력한 스윙과 승부 근성으로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권오상(158cm, 274야드)

단신에서 비롯되는 작은 아크를 만회하기 위해  빠른 몸 회전으로 300야드를 마음만 먹으면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 또한 74%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

장타왕 키라바 김현구(168.6cm, 416야드)

2017년 한국장타리그 랭킹 1위로 2019 일본 LDAA 파이널에서 416야드를 보내 우승했다. 

 

히가카즈키(158cm)

2022년 JGTO  4승을 거두며 1억 159만여엔 상금을 벌어 상금왕 부문 1위에 오른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가 생긴 이래 최단신이자, 현역 일본 투어 선수 중 최단신이기도 하다. 

 

야마시타 미유유(150cm, 236.5야드)

2022년 JLPGA 투어 상금왕이며, 작은 키로도 드라이버 비거리 236.5야드를 보낸다.

 

미야자토 아이(155cm)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도 LPGA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일본 골퍼이며, 일본 여자골프의 부흥을 이끌었다.

 

Bob Toski(170cm)

PGA 투어 5승을 포함한 12차례나 우승한 구 못잖은 장타자였고, 뛰어난 쇼트게임 플레이어였다

 

콜린 모리카와(175cm, 296.5야드)

개인적으로 나의 골프 롤모델이자 가장 닮고 싶은 골퍼, 모리카와는 UC버클리 대학 시절 아마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유망주로 프로 전향 후 타이거우즈 다음으로 메이저 챔피언쉽과 월드골프챔피언쉽까지 PGA 통산 4승을 25번째 생일 이전에 이루었다.

 

by K. 그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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