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지!
이건 뭐지!
마음도 뒤숭숭해 회사에서 일찍 퇴근했다. 집에 도착하니 5시 10분쯤이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아파트 내에 있는 스크린 연습장으로 6번 아이언과 50도 웨지를 가지고 갔더니, 아직 시간이 이른 까닭에 스크린 타석이 1 타석을 제외하고는 텅비어 있었다.
내심 즐거웠다.
출입구에 가까운 1번 타석에 전원을 켜고 50도 웨지로 몸을 풀었다. 50도 웨지는 캐리거리 95m를 보고 치는 데 갑자기 100m, 103m 계속 100m 이상의 캐리거리가 찍혔다. 어라, 뭐지...뭐가 달라졌지. 스크린 화면을 보면서 달라진 점을 찾다가 50도 무릎샷을 연습할 때 팔로 클럽을 컨트롤하지 않고 복근의 움직임만으로 백스윙을 하고 시프트 동작과 함께 빠른 스피드로 무릎샷을 했더니 임팩트가 무거워지게 된 점이 바로 달라졌음을 알아차렸다.
팔로만 치면 공이 흩날리면서 방향, 거리가 일정하지 않았던 느낌에서 공이 묵직하게 컴팩트가 맞는다는 이런 작은 차이가 50도 웨지 풀샷(90% 힘으로)의 캐리거리를 5~8m가 늘게 한 것 같다. 근데 스윙을 하면서도 스윙스피드가 예전과 비교해서 그렇게 빠른 것 같지는 않은데 스크린 화면에는 볼스피드 53~54m/s가 계속 찍혔다.
6번 아이언도 동일한 스윙 느낌으로 테스트를 해 봤더니 볼스피드 54m/s 캐리거리 170m를 힘들이지 않고 쉽게 넘어갔다. 사실 5번 아이언의 캐리거리가 7번과 같아서, 즉 5번 아이언이 잘 맞지 않아서 한 클럽 짧은 6번 아이언부터 연습하자는 의도였는데, 평소 6번 아이언(볼스피드 49m/s, 캐리거리 150m)의 거리 보다 2클럽 이상 늘어났다.
갑자기 복근에 대한 깨달음 덕분일까?
아니면
1번 타석의 스크린 인식 시스템 탓일가?
다른 날 다른 타석에서도 확인을 해야겠다. 만약에 정말로 볼스피드와 캐리거리가 증가한 거라면 모든 클럽에 대한 목표치를 재설정해야 하고, 이 변화된 느낌을 세밀하게 정리해서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나의 믿음. 언제나 그렇듯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by K.그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