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후기-마론뉴데이 CC
스크린 후기-마론뉴데이 CC
일요일 오후 느지막하게 와이프와 스크린을 쳤다.
그냥 스크린을 치자니 재미도 없고 긴장감도 떨어질 것 같아 와이프에게 25개의 핸디캡을 주고 게임비 내기를 했다. 와이프의 스코어가 103~110개 정도니까 내가 80개 정도를 쳐야 하니 부담이 될 것 같은 게임이었지만, 예상과 달리 게임은 너무 싱겁게 끝나버렸다.
최근 필드에서도 그렇고, 스크린에서도 스코어가 나쁘지 않다.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곰처럼 꾸준히 연습을 한 덕분에 실력이 이제야 나타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스코어가 좋아지기 시작한 시점이 최근 시프트 동작을 알게 된 때와 딱 맞물린다. 시프트 동작을 연습한 이후로 아이언이 우측으로 밀리던 현상도 사라지면서 방향성도 좋아지고, 비거리도 더 늘어 캐리 140m 좌우를 나가던 아이언 7번이 최근에는 캐리 145m를 자주 넘긴다.
시프트 동작에 대해서 좀 더 얘기를 하자면, '시프트' 는 걸음걸이와 같아서(걸음걸이는 너무 익숙해서 중심을 이동시키겠다는 의식 조차 없음) 어느 정도의 중심의 이동은 허용되지만 지나쳐서도, 전혀 하지 않아서도 안되는 아주 중요한 동작이다. 시프트 동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대부분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뒷땅이 어김없이 나오거나 임팩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올바르게 시프트 동작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런 래깅과 왼발 축에 중심을 두고 강한 임팩트가 일어난다. 무엇보다도 찰나와 같은 시프트 동작은 스윙에 여유를 가져다 준다.
다시 한번 내가 올린 포스팅 중 '본 사람과 못 본 사람'에 링크를 걸어 둔 2편의 유튜브 영상을 꼭 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무리 좋은 가르침이라도 자신이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소를 강가까지는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대신 마셔 줄 수는 없음이다. 눈치를 챘겠지만 나는 골프 프로도 아니고 골프 전문가는 더더욱 아니기에 아마추어 골퍼의 심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골프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골프를 누구보다 잘 치고 싶은 마음을 너무 너무 잘 아니까, 내가 경험해보고 내가 연습해보고 도움이 되었던 부분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또한 진심이다.
골프 스윙은 정말 찰나의 순간에 끝나버리기 때문에 반복적인 연습으로 몸에 익혀서 저절로 원하는 동작이 행해져야 한다. 이 시프트 동작도 마찬가지여서 골프 스윙 중 뭔가 하려고 해도 이미 스윙은 끝나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에 완전히 익도록 시프트 동작을 2단계로 나누어서 연습하는 편이 좋다.
연습 1. 클럽 없이 맨몸으로 익히기
시프트 동작은 클럽 없이 연습할 때 더 잘 되므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회사에서 잠시 짬을 내어 커피를 마시면서도 몸에 익을 때까지 살짝 살짝 춤추듯이 해보자. 그리고 저녁 밥을 먹고 누워서 TV만 보지 말고 유리창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천천히 백스윙 갔다가 시프트 동작을 하고 팔로우까지 예쁜 자세를 만들어보자.
연습 2. 클럽을 들고 익히기
맨몸 시프트 동작이 어느 정도 몸에 익었다면 연습장에서 또는 거실에서 짧은 클럽을 들고 백스윙했다가 시프트 동작 후 다운스윙, 임팩트 연습을 하자. 처음에서는 시프트 동작이 약간 과해도 괜찮다.
나도 시프트 동작을 더 많이 연습해야겠다.
by K.그랜트